[단독]세계적 듀오 ‘타투’, 이소연 초상권 침해 논란

입력 : 2008.09.19 08:00

‘우주인 소재’곡 홍보위해 무단으로

초상권 침해 논란일자 홈피서 삭제

이소연측 “장삿속 사용땐 강력대처”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여성 듀오 타투의 새앨범 재킷 전면을 장식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소연씨 측과 초상권에 대한 어떤 협의도 없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에 발매된 타투의 앨범 ‘해피 스마일스’에는 우주복 차림의 이소연씨가 환하게 미소지은 채 손을 들어 보이는 사진이 자리잡았다. 이소연씨의 미소가 담긴 앨범 재킷 사진과 수록곡 리스트 등은 곧바로 신보를 고대해온 타투의 러시아 팬 및 유럽과 미국 팬 등에 의해 각종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널리 퍼져 나갔다. 해외 팬들은 각 해당국가의 신보를 반기는 글을 계속해서 게재해왔다.

전언에 따르면 타투는 자신의 음반 전체 제목이 ‘해피 스마일스’인 것과 관련해 가장 행복해 보이는 미소의 사진으로 이소연씨를 지목, 이를 재킷 전면에 내걸었다. 특히 수록곡 중 7번트랙에는 ‘해피 스마일스’라는 제목의 곡이 있으며, 이외의 수록곡에는 우주인을 소재로한 곡도 포함돼 있어서 이소연씨의 사진이 더욱 안성맞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쉽게도 타투는 이 사진으로 적잖은 혼동을 겪고 있다. 앨범 재킷에 이소연씨의 사진을 등장시키면서도 막상 이소연씨에게 일체의 의견을 구하는 작업을 생략한 탓이다. 초상권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앨범이 발표된 직후 러시아의 타투 팬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전해들었지만 막상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하는 문제여서 조심스럽게 초상권 문제를 언급했다”면서 “다시 며칠 전 러시아의 타투 기획사로부터 초상권 사용을 구하는 공문이 정식으로 도착했다”고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18일)이나 내일 중으로 상업적인 용도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담은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타투 측은 문제가 불거질 것이 예상되자 지난 15일께부터 관련 사진을 인터넷 게시판에서 일제히 내리는 조치를 취해왔다. 아직 국내의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에 초조히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투의 공식 홈페이지와 마이스페이스, 유튜브 등의 관련 미니홈피에 갑자기 신보에 대한 수록곡 리스트와 사진 등이 모두 삭제되자 세계 팬들 역시 타투에게 변고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등 적잖은 소동도 일고 있다.

한편 유니버셜뮤직 코리아 측은 “이미 2006년 11월 타투 측과의 계약이 끝남에 따라 타투와의 연계가 없다”면서 “아직 인터내셔널 직배사 계약을 새롭게 체결하지 않고, TA뮤직이라는 러시아 영내의 레이블을 통해 러시아에서 음반을 발매했기 때문에 한국과의 초상권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수진·하경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