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폐막하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대회 내내 외면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던 KBS가 대회 폐막과 맞물려 대대적인 특집편성을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KBS는 지난달 28일 "동계올림픽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한다"고 공지했다. 27일 결정된 편성 내용에는 28일 오후 9시40분 방송되는 김연아 다큐 '김연아 스페셜-연아의 마법, 세계를 홀리다'를 비롯해 1일 방송되는 '특별기획, 동계올림픽 도전 60년 세계 중심에 서다', 2일 방송되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원더풀 코리아' 등이 포함돼 있다. KBS는 이밖에도 2일 개선하는 선수단 관련 뉴스특보를 내보내는가 하면 7일에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선 국민음악회'를 여는 등 대대적인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은 대회 초반 금메달 소식도 단신으로 내보내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던 것과는 달라 관심이 모인다. KBS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SBS가 단독으로 입수하는 과정에서 MBC와 함께 SBS의 행태에 적지않은 유감을 표했었다.

KBS 편성 관계자는 28일 스포츠칸과의 통화에서 "편성 내용은 27일 결정됐으며 중계화면은 SBS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한도만큼 방송될 것"이라고 밝히며 "국민적인 관심사인 동계올림픽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송가 일각에서는 "KBS의 이런 관심은 뒤늦은 감이 있다"며 "중계화면이 제공되지 않는 특집프로그램은 허수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