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겸 가수로 활동해 온 박용하(33)가 짧은 생을 마감했다. 

박용하는 30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로 어머니 어모 씨(56)에 의해 발견됐다. 박용하는 발견 당시 침실에서 캠코더용 충전기 전선에 목을 매고 있었다. 

사건을 담당한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사인은 목맴에 의한 의사(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되며, 사망 시간은 오전 4시에서 5시30분 사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용하가 사용하던 컴퓨터와 집 등을 살펴봤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용하는 이날 12시10분경 술에 취해 귀가해, 위암 말기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 미안해"라고 울먹이듯 이야기 한 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 

경찰은 최근 사업과 연예 활동을 병행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가 심했고 수면제를 복용하는 등 힘들어 했다는 증언과 외부의 침입흔적이나 저항에 의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충동적인 자살로 결론지었다. 자살이 명백하고 유가족이 원치 않아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경황이 없는 부모를 대신해 상주역할을 맡은 매형 김재현 씨는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깊은 애도를 부탁드린다"고 짧은 말을 남겼다. 

발인은 2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성남이며 장례는 화장장으로 치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