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발을 디딘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한 현지 반응이 심상찮다.

국내 KBS1 '9시 뉴스'에 해당하는 NHK '뉴스워치 나인'은 소녀시대의 쇼케이스가 열린 25일 오후 9시 '공습'이란 단어를 사용해 '소녀시대'의 쇼케이스를 주요 뉴스로 내보냈다. 

'뉴스워치 나인'은 1961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50년간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주요 사안을 다뤄온 일본의 대표적 보도 프로그램이다. NHK월드를 통해서도 세계 각국에 송출된다.

'(일본) 여성 사이에서 대인기-한국 걸그룹'이라는 제목으로 약 6분간 할애된 보도는 이날 있었던 '소녀시대'의 현지 쇼케이스 소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한국 걸그룹의 잇단 진출과 이미 열광하고 있는 젊은 현지 여성들의 높은 반응과 배경,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을 모아 기획뉴스로 다뤘다.

'소녀시대'의 쇼케이스 현장에서 일본의 20대 여성들이 히트곡 '오!' 활동 당시의 복장을 똑같이 흉내낸 채 춤을 추는 장면, '소녀시대'의 쇼케이스 현장에 몰린 여성들이 NHK 취재진에게 "예쁘다" "귀엽다" "완벽하다" 등 각종 찬사를 늘어놓는 장면 등이 생생하게 전파를 탔다.

NHK는 '소녀시대'뿐 아니라 또 다른 걸그룹의 열기도 짚었다. '카라'가 최근 일본 시부야에서 연 게릴라 콘서트에 인파가 몰려 3분 만에 종료된 장면, 또 다른 걸그룹 '포미닛'의 현지 진출 등 다양한 자료 화면을 방송했다. 그룹 '포미닛'의 무대의상을 흉내내 입고, 지난해 한 가요제에서 '포미닛' 노래를 들고 출전했던 K-POP 마니아 사토노부에(20·여대생)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NHK는 "도쿄 타워레코드점에서 한국 음반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신장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오리콘차트의 고아케 사장은 "걸그룹의 섹시함을 여성이 동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NHK 앵커는 마무리 멘트에서 "(한국 걸그룹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녀시대'의 현지 진출을 다룬 언론의 보도는 26일 오후 5시 현재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후지TV의 대표 아침프로인 '메자마시테레비'가 '소녀시대'의 쇼케이스에 무려 2만2000여명이 몰린 현장소식을 전했고, 스포츠호치 역시 '소녀시대 도일, 아시아 석권 9인조 걸그룹 첫 라이브'라는 제목의 기사로, 스포니치신문은 '예쁜 각선미 일본 첫선'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소녀시대'의 현지 진출을 비중있게 다뤘다. 27일자에도 '소녀시대' 관련 뉴스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 측은 "쇼케이스에 참석하겠다고 신청서를 낸 매체 종사자와 음반 관계자 등이 1000명을 넘어섰다"며 "25일 오후부터 26일 오전까지 일본 매체 대부분이 '소녀시대'의 '일본 상륙'을 보도했다고 보면 된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가요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NHK 보도는 한국의 KBS1 '9시 뉴스'에 '일본의 인기 여성그룹이 한국에 진출했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야후 재팬,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2ch 등에서도 '소녀시대' 등 한국 걸그룹의 진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르고 있다.

<강수진기자 kant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