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A(세계복싱협회) 여자페더급 챔피언인 ‘탈북복서’ 최현미(21)의 프로데뷔 전적 조작(본지 5월 20일자 6면 보도)에 대해 한국권투위원회(KBC)가 관계자를 소환, 사실규명과 더불어 징계에 착수하기로 했다.

KBC는 20일 “최현미의 전적이 사실과 다른 것이 확인됐다”면서 “당시에 근무했던 실무자들이 모두 퇴사한 상황이지만 가능한 빨리 사태를 규명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KBC는 “당시에도 논란이 있어 최현미측에 출국기록이 담긴 여권제출을 요구했지만 제출하지 않았다. 범아시아권투협회(PABA)측에서 경기결과를 공문으로 보내오고 복싱전문 사이트 박스렉에도 전적이 올라와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KBC는 “당시 출입국 관리소에도 공문을 보냈으나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수사기관이 아닌 만큼 전적을 바로잡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현미가 세계챔피언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KBC 관계자는 “1970년~80년대에 복싱선수의 전적에 숱한 오류가 확인돼 타이틀이 박탈된 경우가 있지만 최현미의 경우는 기량이 확실하게 입증된 상황이어서 현재로서는 뭐라고 단정해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권투인들은 전적관리를 소홀히 해 국제신인도 추락을 유발한 KBC에 대해 책임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에 들어 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