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할리우드 톱 스타가 될 수 있다.”

국내 팬들에겐 프로레슬러 ‘더 록(The Rock)’으로 더 알려져있는 배우 드웨인 존슨(40)이 영화 <지.아이.조(G.I.Joe)2>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병헌(42)에 대해 톱스타가 될만하다고 했다.

드웨인 존슨은 17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르 메르디안 호텔에서 열린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이하 신비의 섬)> 아시아지역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화 <지.아이.조2>를 통해 이병헌과 친해졌다. 존재감이 큰 배우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관심이 갔다”며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무게감을 더하는 배우다. 할리우드에서도 큰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작이기도 했던 <지.아이.조> 시리즈는 지난 2009년 1편이 개봉했다. 비밀에 둘러싸인 무사 스톰 쉐도우 역을 소화했던 이병헌은 국내관객 268만명을 동원하는 성과를 냈다. 이병헌은 지난해 미국에서 이 영화의 2편을 촬영했고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치고 귀국했다. 드웨인 존슨은 중화기 전문가 로드블록 역으로 이병헌과 극중에서 맞대결한다.

드웨인 존슨은 <신비의 섬>에 출연한 소감도 전했다. 극중 미지의 섬을 여행하며 일행을 떠받치는 행크 역을 맡은 드웨인 존슨은 “실제로 열 살 난 딸이 있는데 오랜만에 가족영화에 출연해 딸도 기대가 크다”며 “10대 후반의 청소년이든 어린아이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것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레슬러 집안에서 태어나 미식축구 선수에 이어 레슬러, 배우 등 계속 도전을 이어가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전제한 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주변의 신뢰도 큰 도움을 주었다. 실수가 있더라도 금방 털어내고 일어나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같은 제작진이 참여한 영화 <아바타>와의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아바타는 풀 3D영화가 아니었지만 <신비의 섬>은 풀 3D를 택했다. 카메라 장비도 가장 무거운 것에서부터 가벼운 것까지 다 쓰는 과정을 거쳤다”며 “아바타는 실사와 그래픽이 분리되는 장면이 많지만 우리는 실사영화였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아시아 지역에서 개봉하는 영화였기 때문에 <신비의 섬>에 대한 아시아 취재진의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은 한국, 대만, 홍콩, 중국,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10개국에서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모여 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드웨인 존슨은 이 자리에서 “나는 보라색 셔츠를 입어도 매력적이”라는 등 유쾌한 농담을 곁들이며 극중 기타연주 장면을 재현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도 흔쾌히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관계자는 “일본은 3월 개봉이 예정된 관계로 ‘신비의 섬’에 맞고 아시아 취재진이 모일 수 있는 지역을 고민하다 대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드웨인 존슨과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19일 미국 하와이로 가 다시 한 번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웨인 존슨 외에도 1편에 주연 아역으로 출연했다 2편에도 출연한 조쉬 허처슨, 마이클 케인, 바네사 허진스 등이 출연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은 오는 19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이병헌 주연의 <지.아이.조2>는 6월 개봉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