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클라시코’를 아시나요?

전세계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프로축구의 양대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말. 엘 클라시코가 열리는 날이면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런데 최근 20대 남자들의 킬러 콘텐츠로 급상하며 인기몰이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정규리그(Azubu LOL the Champions Spring 2012)에 ‘롤 클라시코’가 등장해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롤 클라시코는 LOL과 엘 클라시코의 합성어로, 유명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MiG Frost’와 ‘나진 e-mFire’의 라이벌전을 일부 팬들이 그렇게 부른 데서 시작됐다.

지난 18일 열린 8강전에서 두 팀은 세간의 이슈가 된 것을 의식이라도 한 듯 세 시간 동안 치열한 명승부를 보여줬고, 경기는 실시간으로 온라인 상에 그대로 반영되며 라이벌전의 인기를 입증했다. 경기 도중 ‘MiG’팀 선수가 ‘펜타킬’(한 명이 상대팀 다섯 명의 플레이어를 모두 잡는 것)을 기록하자 ‘펜타킬’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으며, 경기 후에는 ‘나진’ 소속의 ‘막눈’ 의 아이디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후 20대 남자들이 주로 찾는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먹을 것 많았던 소문난 잔치” “3시간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열전” “실시간 검색어에서 첼시-바르셀로나를 제친 위엄” 등 팬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온라인 뿐 아니라 시청률에서도 인기 콘텐츠 임을 증명했다. 방송이 시작된 오후 7시 30분부터 방송이 종료된 23시까지 20대 남자 평균 시청률이 0.517%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고, 대학생 남자(20~25세 남) 평균 시청률은 0.794%를 기록했다. 특히 총 3경기 중 1경기와 2경기 시청률은 각각 1.079%(점유율 41.34%), 1.096%(점유율 43.74%)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케이블 TV를 시청했던 대학생 남자 10명 중 4명은 ‘롤 클라시코’를 지켜본 셈이다.

주관 방송사인 온게임넷은 “국내뿐만 아니라 OGNLOL.COM을 통해 해외로 송출되는 라이브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며 “방송시간이 주요 시청시간대가 아닌 새벽시간임에도 해외에서 접속하는 유저가 날로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