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을 잡아라!’

연예가에 특명이 떨어졌다. 영화, 드라마 제작사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광고계와 예능 프로그램들도 6일 전역한 배우 현빈(30) 잡기에 나섰다. 연예가 전체가 한 명의 배우에 이렇게 집중하는 일은 실로 오랜만이다.

6일 21개월 동안의 해병대 복무를 마치고 연예계에 복귀하는 현빈에게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뜨거운 곳은 영화계다. 이미 수십 개의 시나리오가 현빈을 위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역식이 열린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해병대 사령부에서 만난 현빈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많아 찬찬히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에게 몰리는 뜨거운 러브콜은 그의 희소성 덕분이다. 이제 30대에 접어든 현빈은 또래 배우 중 가장 넓은 연기폭을 자랑한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까탈스럽고 도도한 재벌남을, 영화 <만추>에서는 능글능글한 성격의 ‘남창(男唱)’을 연기했다. 연기의 폭 뿐 아니라 매체 또한 자유롭다. 드라마나 영화 한 쪽에 몰려있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드라마에서 자라 영화로 옮겨온 현빈은 양쪽 모두 출연이 자연스럽다.

이미 소속사도 영화 쪽으로 복귀작을 열어놨다. 오앤엔터테인먼트 김옥현 이사는 “머리카락이 자라는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드라마보다는 영화가 먼저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각 방송사 드라마국과 예능국에도 특명이 떨어졌다. 지금 가장 ‘핫한’ 스타 현빈을 모셔와야 하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중하반기까지 웬만한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 1순위로 모두 현빈을 놓고 시놉시스를 쓴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고 열기를 전했다.

<시크릿 가든>을 함께한 SBS 김영섭 드라마국장 역시 “당연히 좋은 배우이기 때문에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군복무 이후 더욱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하지만 영화 출연이 먼저일 것 같아 내년 중반기 이후 출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예능국 역시 마찬가지다. KBS2 토크쇼 <승승장구>를 비롯해 SBS <힐링캠프>, MBC <무릎팍도사> 등의 프로그램에서도 현빈이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한 토크쇼 관계자는 “입대 전 제의를 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현빈이면 가장 출연시키고 싶은 스타다. 영화 출연 후 본인의 요구에 맞춰 출연 방향이 잡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고계와 각종 행사 대관장들도 들뜨고 있다. 입대 전에도 톱모델이던 현빈은 군문제가 해결된 데다 해병대를 자원입대했다는 이미지가 있어 프리미엄이 붙었다. 현재 5~6개 업체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결정 전에도 CF출연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 수는 입대 전보다 늘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내년 1월 팬미팅 계획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행사 대관업체들도 바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