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연예인을 둘러싸고 ‘약물 불법 투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연예인들을 직접 불러 조사했으나, 해당 연예인 소속사들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수사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서울 강남 일대 병원의 프로포폴 불법 투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시술 이외의 목적으로 수면유도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의혹이 있는 탤런트 장미인애씨(29)를 23일 저녁 불러 조사했다.

수면마취제로 사용되는 프로포폴은 흰색 액체여서 ‘우유주사’로 불린다. 수면에서 깼을 때 개운하다고 해, 한때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바 있다. 식품의약청은 이를 2010년 8월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지정했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장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 여러 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9, 10일 청담동 성형외과와 피부과 7곳에서 압수수색한 진료차트와 병원 관계자 진술에서 장씨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장씨를 상대로 시술 목적 외에 프로포폴을 처방받았는지와 투약 횟수 등을 추궁했으나 장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장씨는 2003년 MBC 시트콤 <논스톱4>로 데뷔했으며 최근 끝난 MBC 수목 드라마 <보고싶다>에 출연했다. 장씨 소속사는 “피부관리 클리닉, 성형외과, 전신 체형관리 클리닉 등 전문 분야별 시술을 받기 위해 2006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수차례 병원을 찾았다”며 “그때마다 의사 처방에 따라 전신 마취를 했으나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포폴이란 용어를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할 정도로 약품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수사 중인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기록은 사실이라서 23일 검찰청에 나가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배우 이승연씨(45)도 같은 혐의로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2003년 촬영 중 척추가 골절됐으며, 강북 소재 한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았고 치료의 일환으로 의사 입회 하에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으로 허용된 척추골절 치료와 피부과에서 피부 케어 시술 이외의 불법적인 프로포폴 투약은 없었다”며 “치료에 관련된 자료 및 진단서는 언제든 공개할 수 있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팝 스타 마이클 잭슨도 2009년 6월 복귀 공연을 앞두고 불면증을 호소하자 주치의 콘래드 머레이 박사가 프로포폴을 과다 처방, 주사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