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이킴(20)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그의 노래 ‘봄봄봄’이 언더 뮤지션 어쿠스틱 레인의 노래 ‘러브 이즈 캐논’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봄봄봄’과 비교되고 있는 노래 ‘러브 이즈 캐논’의 음원은 두 가지다. ‘봄봄봄’ 보다 앞서 지난해에 나온 오리지널 버전, 그리고 ‘봄봄봄’ 이후 발매된 우쿠렐레 버전이다.

오리지널 버전은 ‘봄봄봄’의 노래 도입부 2마디 정도에서 멜로디 진행상 비슷하고, 새롭게 제작된 우쿠렐레 버전은 전주 부분 2마디와 노래 부문 2마디가 ‘봄봄봄’의 도입부와 멜로디 및 화성이 흡사하다. 우쿠렐레 버전을 들어본 누리꾼들은 ‘표절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봄봄봄’은 로이킴과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배영경이 공동 작곡한 노래로, 작품 등록일은 지난 4월22일이다. 노래 ‘러브 이즈 캐논’은 지난해 3월8일 저작권이 등록됐다. 같은 해 10월 어쿠스틱 버전을 유튜브에 공개했고, ‘봄봄봄’이 발표된 뒤인 지난 4월29일 더욱 흡사한 분위기로 편곡한 우쿠렐레 버전을 음원으로 출시했다.

작곡가 ㄱ씨는 16일 ‘스포츠경향’과의 전화통화에서 “표절 상대곡으로 지목된 어쿠스틱 ‘러브 이즈 캐논’과 로이킴의 ‘봄봄봄’ 두 곡 모두가 파헬벨의 ‘캐논’이 갖는 주 멜로디와 유사하다는 사실에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계에서 보편화된 ‘솔 솔 솔라솔파 미’(다장조 기준)라는 멜로디를 놓고 표절이라고 단정한다면 파헬벨 이후 수백 수천곡이 표절곡이 되어 버린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이 것이 표절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곡가 ㄴ씨는 “표절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며 “처음 ‘봄봄봄’을 접했을 때 지나치게 보편적인 멜로디와 화성을 앞부분에서 쓰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면 초반부 그 익숙한 멜로디를 바꿨을 것”이라며 “적은 경험치가 그대로 반영되면서 예고된 논란을 불러냈다”고 덧붙였다.

표절 당사자로 거론된 어쿠스틱 레인은 지난 5월 자신의 블로그에서 표절 문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의 글을 남겼다. 그는 당시 글에서 “로이킴씨에게는 아무 감정도 없고 더 잘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로이킴의 음반을 제작한 CJ E&M 음악사업부문은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노래 ‘봄봄봄’은 로이킴·배영경이 공동으로 작곡했고, 정치찬·김성윤이 공동 편곡한 순수 창작곡”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이 곡에 참여한 모든 작·편곡가들은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을 단 한 차례도 들어본 적이 없으며, 논란이 일기 전까지 해당 가수의 이름과 노래를 전혀 알지 못 했다”고 말했다. 로이킴은 “논란의 당사자로서 고통스러운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향후 음악을 함에 있어 치열함을 더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로이킴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표절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로이킴의 다른 자작곡 ‘스쳐간다’에 대해서도 새로운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싱가포르 가수 코린 메이의 ‘뷰티풀 시드’라는 노래와, 멜로디 및 코드 상당 부분이 흡사한 비교 영상이 인터넷에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