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사에 ‘황금’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선발진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다저스만큼 ‘황금’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선발진은 없을 것 같다.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와 7년 2억1500만달러에 계약을 하면서 올 시즌 다저스 선발진은 역대 최고의 초호화 선발진이 됐다. 일단 계약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커쇼가 투수 역대 최초로 2억달러 계약을 만들어냈으며, 그레인키도 지난해 6년 1억47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류현진을 영입하는데 포스팅 금액을 합쳐 총 6170만달러를 투자했다.

실력에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샌디 코팩스 이후 다저스 최고의 왼손 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커쇼는 연봉조정신청 3년차를 앞두고 2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한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됐으며, 그레인키는 지난 시즌을 통해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2009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알렸다. 데뷔 첫 시즌에 14승을 따낸 류현진도 10승 이상은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비싸면서도 좋은 투수들이라 ‘황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손색이 없다. 옵트 아웃(조건에 따라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택하는 것) 조항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최소 5년간은 이들 모두 다저스에서 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저스의 ‘황금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여기에 또 하나의 ‘황금’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 일본에서 넘어와 단숨에 FA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된 다나카 마사히로(26)다.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다나카는 LA, 뉴욕, 보스턴의 세 도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내년 시즌 2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만 5명이나 되는 등 아직 선수들의 계약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연봉 총액이 2억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총액 1억달러 돌파가 확실시 되는 다나카까지 영입한다면 향후 몇 년간은 자금 유동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자신만만하다. 다저스 스탠 카스텐 사장은 16일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이 다른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커쇼의 재계약이 다나카 영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전했다.

카스텐 사장의 장담대로 다나카마저 영입한다면 내년 시즌 다저스 5인 선발로테이션에서 총액 1억달러 이상 투수만 무려 3명이 된다. 여기에 5선발을 놓고 다툴 조시 베켓(1700만달러)이나 채드 빌링슬리(1200만달러)도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자들이며 보험용으로 영입한 베테랑 댄 해런 역시 연봉이 1000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