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지난해 649점을 올려 내셔널리그 7위에 올랐다. 이는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며 한 때 지구 최하위에 그치는 등 심각한 부진을 겪었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다저스는 6월 야시엘 푸이그의 등장과 핸리 라미레스의 복귀로 힘을 내기 시작하며 후반기에는 전혀 다른 강팀이 됐다. 득점력도 눈에 띄게 올라갔다. 후반기 다저스(289점)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린 내셔널리그 팀은 세인트루이스(321점)와 워싱턴(299점) 뿐이었다.

올 시즌 역시 다저스는 초반이긴 해도 타선이 부진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팀타율은 고작 2할4푼에 불과하고 득점권 타율은 2할3푼8리로 더 낮다. 하위타선이 분전해주고 있지만 상위타선의 부진이 이어지며 엇박자가 나고 있다.

그래도 다저스의 팀득점은 88점으로 신시내티, 애리조나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7위에 올라있다. 중위권이긴 해도 바닥인 팀타율과 득점권 타율을 감안하면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저스 타자들이 부진함에도 내셔널리그 중위권의 득점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눈에 띄게 달라진 ‘발야구’ 때문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팀도루 78개로 내셔널리그 공동 7위에 올랐다. 성공률은 74%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24일 현재 25개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있다. 성공률 또한 80.6%로 높다.

다저스 ‘발야구’의 선봉장은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디 고든(26)이다. 올 시즌 고든은 총 12개의 도루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루 실패가 한 번 밖에 없어 성공률은 무려 92.3%나 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고든은 발은 빠르지만 타격이 안돼 대주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고든은 19경기에서 타율 3할6푼9리·출루율 4할8리·장타율 4할9푼2리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다저스는 고든 외에도 크로포드가 4개, 핸리 라미레스가 3개 등을 기록하며 뒤를 받치고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 현재 8명의 선수가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는데, 이들 중 도루실패가 1개를 넘어가는 선수가 없다. 확률이 높은 도루로 주자를 최대한 득점권에 보내면 후속 타자들이 어떻게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짜내기라도 시도할 수 있다.

다저스는 24일 현재 13승 9패로 2위 샌프란시스코(12승 10패)에 1경기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력으로만 따지면 서부지구 최강이지만, 아직은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위 타선의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발야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다저스의 남은 시즌은 탄탄대로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