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게 로봇’으로 알려진 다관절 해저 탐사로봇 ‘크랩스터’가 침몰한 세월호의 모습을 수중 촬영한 초음파 영상이 공개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지난 23일 오후 물속에 투입된 크랩스터가 최초로 촬영한 선체 모습을 24일 공개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본부는 크랩스터의 가시거리가 20cm에 불과해 광각 카메라 촬영은 불가능했으며 초음파 카메라를 이용한 360도 촬영에만 성공했다고 밝혔다.

크랩스터는 앞서 투입된 무인잠수정(ROV)보다 조류에 강하고 혼탁한 물 속에서도 초음파 카메라로 전방 15ｍ 이내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 복잡한 선체 상황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대책본부의 한 전문가는 “선체가 어떤 형태로 누워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 잠수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전체는 파악이 안되고 선체 일부분이 해저면에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랩스터는 선체 내부 투입용이 아니며 외부에서 선체 외형을 촬영하는 장비다. 해저에 있을지도 모르는 실종자에 대한 촬영은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ROV의 경우 21일 오후 2차례 걸쳐 1시간 안팎의 시간 동안 선체 내부를 수색했으나, 유속이 센데다 부유물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150년 된 전통 장비인 머구리 보다 못한 첨단 장비들…세금이 아깝다” “인명구조장비 현대화에 돈을 먼저 써야 하는 것 아니냐”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