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류현진(27)이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12승(5패) 사냥에 성공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로 나선 디 고든(26)의 발이 초반 난조를 보인 류현진을 살렸다.

46개의 도루로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는 고든은 이날 4타수 무안타(1득점)을 기록했지만 무려 세차례나 출루하는 진기록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1회초에는 상대 2루수 댄 어글라의 실책으로 1루를 밟은 고든은 3회 1사후에는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류현진의 추가 실점으로 1-2로 뒤진 5회였다. 1사후 타석에 들어선 고든은 투스트라이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제이크 피비의 공에 헛스윙했지만 공이 뒤로 빠진 사이 1루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고든은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과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3루까지 여유있게 진루했다.

이어 곤잘레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한 사이 고든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가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포수 버스터 포지가 자신을 견제하지 않은채 1루에 송구하는 틈을 타 홈으로 내달렸다. 피비가 홈으로 재빨리 커버플레이어 들어갔지만 긴 리드를 하다 뛰어든 고든의 발이 더 빨랐다. 다저스는 두차례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고든의 빠른 발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 때까지 다저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역투를 펼치던 피비는 안타 한개도 맞지 않고 실점하면서 흔들리고 말았다. 2사 2루에서 헨리 라미레스에게 역전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칼 크로포드에게는 우익선상 3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하면서 다저스로 경기 흐름이 넘어왔다.

올해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에 도전하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고든은 류현진 등판 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찰떡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2일 후반기 첫 등판인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서 11승을 따냈을 때는 두차례 호수비로 류현진을 도왔다. 4회에는 몸을 날려 장타를 막았고, 5회에는 2루 베이스쪽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 송구하면서 어려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앞서 8승을 올린 6월17일 홈 콜로라도전에서도 3회 타석에서 좌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날린 뒤 좌익수 찰리 블랙몬이 공을 더듬는 사이 홈까지 내달려 선취점을 올리는 등 4타수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