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마음에 쏙 드는 용병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두산이 후반기를 맞아 크리스 볼스테드 대체 외국인투수로 야심차게 영입한 유네스키 마야(33). 두산은 마야를 선발진 한자리에 놓고 마운드 재건에 들어가 있다. 더구나 마야는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쿠바 대표 출신으로 기대감도 크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구단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영어로 소통하는 게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외국인선수들과 적극 소통에 나서는 몇몇 국내선수와 비교해도 영어 구사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야는 2009년 미국으로 망명한 뒤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해 5년간 미국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통산 16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방어율 5.80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그 정도 미국 생활을 했으면 영어로 소통하는 게 원활할 것으로 여겼으나 아니었다.

마야는 사실상 스페인어만으로만 소통이 가능하다. 두산은 궁여지책 끝에 멕시코 출신 외국인타자 호르헤 칸투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칸투는 스페인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일단은 칸투의 도움을 받아 소통을 해가기로 했다.

두산은 송일수 감독과 함께 하는 일어 통역원도 함께 하고 있다. 스페인어를 하는 통역을 따로 영입하는 것도 아주 단순한 일은 아니다.

우스갯 소리로 더그아웃이 ‘외국어 학원’처럼 다국적 언어로 시끄러워지는 풍경을 연상할 수도 있다.

두산은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마야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보여야할 것은 화려한 미사여구를 섞은 각오보다는 마운드에서 행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