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를 앞두고 팀 분위기가 최고조다. 부상자들도 모두 복귀했다.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목표 의식과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FC서울은 포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을 앞두고 최상의 분위기다. 최용수 감독이 “자만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할 정도다. 시즌 초반만해도 답답한 공격력과 스리백 전술의 적응이 더디면서 리그 바닥권에서 헤매던 서울은 어느새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다. 서울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3승2무1패로 2위 포항(3승1무2패)보다 더 좋다. 서울은 포항과의 맞대결을 앞둔 지난 16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면서 확실히 최고조로 올라섰다. 특히 포항과의 ACL을 대비해 주전급 3~4명을 빼고도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고무적이다.

백업 요원들의 저력을 확인한 경기 결과에 서울은 자신감이 크게 올라왔다. 부상에 신음하던 골키퍼 김용대와 고요한도 복귀했다. 백업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노련한 주축 선수들의 합류로 스쿼드가 한층 탄탄해졌다. 포항전에 누구를 주전으로 넣어야 할지 최용수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시즌 중반까지 고민이었던 공격진이 대폭발하고 있는 게 반갑다. 후반기 복귀해 연일 맹활약을 펼치는 몰리나를 중심으로 지난달 새로 영입된 에벨톤, 꾸준한 에스쿠데로 등 외국인 선수들의 파워가 거세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윤일록도 인천전에서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는 등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최 감독은 공격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 감독은 1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이 안정감을 찾고 결속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몰리나의 복귀 이후 많은 득점 장면이 나오고 있어 내일도 기대가 된다”면서 몰리나를 공격의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후방도 든든하다. 베테랑 차두리와 경험이 풍부한 김치우 등 양쪽 윙백과 스리백 라인이 견고하다. 서울의 최근 팀 분위기와 전력은 ‘1강’ 전북 못지 않다.

서울은 지난해 ACL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아픔을 올해 털어내고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선수들의 목표 의식은 분명하다. 최용수 감독은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지만,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면서 “팀이 좋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