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승마 선수 가운데 진짜 프로는 황영식밖에 없습니다.”

은메달리스트가 인정한 진짜 금메달리스트. 승마장 집 아들이 결국 아시아 최고의 승마선수가 됐다.

한국 승마가 아시안게임 5개 대회 연속 마장마술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그 중 2개 대회를 황영식(24·세마대승마장)이 장식했다.

황영식은 23일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인터미디에이트 프리스타일에서 76.575%를 받아 앞서 개인전 예선을 겸해 치른 단체전(본선) 점수(76.711%)와 합산 결과 153.286%를 기록, 대표팀 동료 김동선(25·갤러리아승마단·150.699%)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 두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황영식은 김청용(사격)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의 두번째 2관왕이 됐다.

한국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이번까지 5개 대회 연속 이 종목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금메달을 독식했다. 황영식은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최준상에 이어 한국 승마에서 아시안게임 2관왕을 2차례 연속 차지한 두번째 선수가 됐다.

황영식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말과 함께 자랐다. 경기 오산에서 승마장을 운영한 아버지로부터 6살 때 망아지를 선물받으면서 말을 타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부터 말을 탄 황영식은 고교 시절 이미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독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고교 3학년 때는 부모님을 설득해 승마의 본고장인 유럽 독일로 혼자 유학을 떠나는 결단력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했다.

바로 그 독일에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틴 샤우트 코치를 만나면서 급성장한 황영식은 2010년 스무살 나이로 처음 출전한 종합대회인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차지하며 마장마술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황영식은 “오늘 실수가 많았기에 점수를 기다리면서 굉장히 초조했는데 운좋게 1차전에서 점수를 많이 받아놓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4년 전 광저우에서는 겁없이 나갔는데 좋은 말과 좋은 트레이너를 만났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짝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이번에는 최고의 말을 고르려고 1년 동안 많이 준비해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올림픽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황영식은 “아직 확실한 계획은 잡지 않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도 변함없이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는 아시안게임 2관왕을 만든 최고의 조력자다.

황영식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온 가족이 나를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항상 기도해주신다. 가족이 없었다면 지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승마선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언제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