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이 끝나고 한바탕 홍역을 치른 롯데는 이제 ‘집토끼’를 잡는 것으로 분위기를 수습하려 한다.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3명이나 된다. 최대어로 꼽히는 장원준과 중간 계투 김사율, 내야수 박기혁 등이 자격을 얻었다. 새로 바뀐 수뇌부는 일단 내부 FA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롯데가 전력 누수 없이 스토브리그를 마감하면 일단 1차 목표는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과제가 더 많다. 그 중 하나가 외야진 보강이다.

외야수 3자리 중에 2자리나 빈다. 일단 중견수 전준우가 빠진다. 전준우는 12월 상무에 입대해 2년 동안 팀을 떠난다.

전준우의 빈자리는 클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전준우는 113경기에 나가 타율 2할9푼2리(415타수 121안타)에 14홈런 66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주전을 꿰찬 전준우는 5시즌 동안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며 중견수 자리를 지켰다.

이뿐 아니다. 채워지지 않는 한 자리가 더 있다.

롯데의 최근 2년 동안 우선 과제는 ‘좌익수 찾기’였다. 김주찬이 2012시즌을 마치고 FA자격으로 KIA로 떠난 뒤 롯데는 그 자리를 대신할 멤버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후보가 물망에 올랐지만 온전히 제자리로 만든 이가 없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 때에는 외야수 영입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급기야 올 시즌에는 내야수 박종윤이 좌익수를 겸하기도 했는데 이또한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때문에 롯데는 집토끼를 단속하면서도 외부로 눈을 돌려야 한다.

우선 외인에서 해결책을 찾아볼 계획이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현재 도미니카에 있다. 외국인 선수를 직접 보고 뽑으려 하는데, 타자 용병으로 외야수를 물색하고 있다. 26일 귀국하는 이 감독이 원하는 외국인 선수를 찾아 돌아온다면 우선 외야 한 자리는 채울 수 있다.

FA 시장에서도 롯데는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FA 자격을 얻은 외야수는 SK 김강민·조동화와 LG 박용택, 한화 김경언, 넥센 이성열 등이다. 시장에 나오는 외야수가 있다면 롯데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데다 비시즌 동안 내홍을 겪은 롯데는 내년 시즌 성적을 내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토브리그 동안 전력 보강이 필수다. 이 감독이 원하는 기본과 작전이 강조되는 야구를 하려면 외야진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