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리그 클래식에 40대 감독 바람이 분다. 비슷한 시기에 현역 생활을 한 또래의 젊은 감독들이 올시즌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2015 시즌 지휘봉을 잡고 있는 12개 구단 감독 가운데 40대는 9명에 이른다. 50대는 3명 뿐이다. 60대 이상은 단 한 명도 없다. 지난해는 박종환(77)·이차만(65) 감독 등 ‘올드보이’들의 귀환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올해는 젊은 감독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기존 최용수(42·서울), 서정원(45·수원), 황선홍(47·포항) 감독이 건재한 가운데 남기일(41·광주), 조진호(42·대전) 감독이 승격을 통해 1부리그에 합류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 교체된 사령탑은 전원 40대로 채워졌다. 45세 동갑내기인 조성환(제주), 노상래(전남), 김도훈(인천) 감독과 윤정환(42·울산) 감독이 합류했다. 어느덧 56세인 최강희 전북 감독이 K리그 최고령 사령탑이 됐다.

40대 감독들은 1990년대와 2002년 한·일 월드컵 즈음까지 선수 생활을 한 세대로, 현역 시절 대표팀과 K리그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벼 서로를 잘 안다. 자연스레 여러 인연으로 얽혀있다.

최용수 감독은 황선홍 감독과는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함께 뛴 대표팀 선후배 공격수 관계다. 윤정환 감독과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서정원 감독과는 대표팀과 안양LG에서 함께 뛰었다.

클래식 무대에 발을 들인 초보 감독들도 다양한 인연으로 얽혀있다. 윤정환 감독은 조성환 감독, 남기일 감독과 함께 현역 시절 부천SK에서 활약하며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 아래서 ‘니포 축구’를 경험했다. K리그에 새바람을 일으킨 니포 축구를 경험한 제자들의 지략 대결은 올시즌 프로축구판에 새로운 라이벌전을 예고한다. 윤정환 감독은 남기일 감독과는 중·고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윤 감독은 김도훈 감독과는 성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40대 감독들은 선수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젊은 리더십을 앞세워 뜨거운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최강희·김학범(55·성남)·윤성효(53·부산) 등 50대 선배 감독들과 다툴 리더십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