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감격적이었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공은 동료 투수 제러드 휴즈(30) 덕분에 무사히 강정호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지인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는 5일 강정호가 자신의 첫 홈런공을 손에 넣는 과정들을 공개했다.

강정호는 전날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7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0-1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상대가 지난해 45세이브를 거두고 올해도 8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키며 방어율 0.77을 기록 중이던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이었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이렇듯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었던 홈런이었기에 강정호가 이 홈런공을 얼마나 찾고 싶어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이에 강정호의 홈런공을 찾기 위해 휴즈가 나섰다.

휴즈는 강정호의 홈런공이 피츠버그 불펜 위에 있는 좌중간 관중석 위에 떨어지는 것을 본 뒤 공을 잡은 관중을 찾아가 홈런공을 주면 안되겠냐고 설득을 했다. 그리고 피츠버그 선수 사인볼 4개를 주고 강정호의 홈런공을 받았다.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던 강정호는 휴즈로부터 홈런공을 받은 뒤 “홈런공을 집에 가져가겠다”며 더 즐거워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은 동료들 덕분에 더 잊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