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매주 전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경기를 치른다.

이유는 티켓 가격 때문이다. EPL 평균 티켓 가격은 평균 54파운드(약 10만원)다.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보다 비싸다.

스페인은 51파운드(약 9만3천원), 이탈리아는 50파운드(약 9만1000원), 그리고 독일은 23파운드(약 4만2000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는 EPL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팬들이 원정 응원에 나서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EPL은 원정 응원에 나서면 티켓가격, 교통비 등을 포함해 평균 216파운드(약 40만원)가 든다. 반면 스페인은 135파운드(약 24만원), 이탈리아는 163파운드(약 30만원) 그리고 독일은 119파운드(약 21만원)가 원정 응원에 들어간다.

전세계 25개국 프로축구리그의 티켓 가격을 조사한 ‘고유로’는 “EPL에서 원정 경기를 보려면 비용이 워낙 많이 들기 때문에 영국 축구팬들은 독일로 넘어가 경기를 보곤 한다”며 “실제로 매주 2000여명의 영국 축구팬들이 독일 도르트문트의 경기를 본다”고 말했다.

‘고유로’는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러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게, 영국 내에서 기차를 타는 것보다 저렴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EPL은 간혹 원정 관중석의 티겟 값이 홈 관중석 티켓보다 2배 가량 비싸다. 이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포터스는 ‘원정 티켓’ 불매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도 있다. 지난 7월 기성용의 스완지시티는 원정 티켓 가격의 상한선을 제한했고, 몇몇 EPL 클럽들도 원정 티켓 가격을 점차 낮추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