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넥센)의 포스팅 입찰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박병호의 소속구단 넥센은 지난 7일 박병호에 대한 포스팅 최고 응찰액 1285만달러(약 147억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넥센 구단이 예상했던 포스팅 금액 1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이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참가 중인 박병호 역시 “생각보다 금액이 많아 나왔다. 곧바로 포스팅 결과를 수용해준 구단에도 감사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직 구체적인 구단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박병호는 이제 본격적으로 연봉 협상을 준비하게 된다. 박병호는 대표팀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에이전트사인 옥타곤이 박병호에 대한 독점 협상권을 따낸 구단과 30일 동안 연봉협상을 벌인다.

포스팅 금액이 성공적으로 나온 만큼 박병호의 연봉도 강정호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우타 거포’에 대한 희소성과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류현진의 몸값도 넘어설 수 있다.

강정호는 500만달러의 포스팅 비용에 4년 1100만달러에 계약했다. 계약 총액이 약 1600만달러다. 류현진의 경우 좌완 투수 영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포스팅 비용이 급등했다. 약 2570만달러의 포스팅 비용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오히려 연봉은 조금 줄어든 감이 있다. 류현진의 연봉은 6년간 3600만달러(연평균 600만달러)다.

박병호는 포스팅 비용이 공개되기 전부터 ‘우타 거포’ 프리미엄에 따른 우대 금액이 예측됐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동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닷컴은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들의 랭킹을 매기면서 박병호를 23위에 올려놨다. 이 사이트는 ‘강정호의 성공이 박병호의 가치를 높였다’며 강정호 영입을 위해 쓰인 총액 1600만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구체적인 금액도 제시됐다. 박병호에 대해 1000만달러 언저리의 포스팅 비용이 책정될 경우 박병호의 연봉은 5년간 4000만달러(연 평균 800만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MLB트레이드루머닷컴은 ‘포스팅 비용 예측이 비슷하게 맞았기 때문에 협상 과정을 지켜보는 게 흥미진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매년 FA 랭킹을 매기는 ESPN은 이번 예측에서 박병호를 29위로 매겼다. 장타력을 갖췄지만 스윙 스피드가 조금 떨어지고 삼진 숫자가 많다는 게 약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앞 뒤 순위에 오른 FA들의 예상 몸값을 고려하면 연간 700만~1000만달러 언저리가 가능하다.

박병호는 내년 시즌 30세가 된다. 데뷔 시즌 27세였던 류현진은 6년 계약이 가능했지만 박병호는 4년 계약 정도를 제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 평균 700만~1000만달러라고 보면 박병호의 연봉총액은 2800만~4000만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미 예측만으로도 류현진의 연평균 몸값 600만달러를 뛰어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