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스무스’ 벤 헨더슨이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열린 첫 UFC 경기에서 첫 메인이벤트 승자가 됐다.

벤 헨더슨(32·미국)은 28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웰터급 메인 경기에서 조지 마스비달(31·미국)을 상대로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친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조지 마스비달은 얼마 전까지 UFC 라이트급에서 활약을 펼친 선수, 벤 헨더슨 또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웰터급 경기는 이번이 두 번째 경기였다.

전 라이트급 강자들의 웰터급 경기.

1라운드 시작 후 1분 가까이 눈치작전을 펼치던 두 선수는 이후 간간히 주먹을 맞뻗었지만 서로에게 이렇다 할 충격을 주지 못했다. 1라운드를 2분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나온 벤 헨더슨의 원투 펀치가 마스비달의 안면부에 적중했지만 마스비달 또한 강한 킥으로 응수하며 ‘멍군’. 두 선수는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다.

경기 시작 전 많은 이들이 벤 헨더슨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1라운드 종료 15초 전에 나온 벤 헨더슨의 태클 시도도 마스비달의 빠른 움직임으로 무산됐고 두 선수는 1라운드를 별다른 포인트를 얻지 못한 채 마쳤다.

2라운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라운드 중반 마스비달이 빠른 스트레이트로 벤 헨더슨의 중심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지만 그 뿐. 벤 헨더슨은 케이지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오른손 훅을 크게 날리며 상대의 공세를 저지했다. 벤 헨더슨은 이후 몇 번의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마스비달의 빠른 움직임에 무위로 그쳤다.

라운드 종료 직전 마스비달이 벤 헨더슨의 목을 감아쥐며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벤 헨더슨은 곧 돌아 일어서며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3라운드가 시작되자 마스비달은 작심한 듯 큰 하이킥을 연이어 날리며 벤 헨더슨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주짓수 블랙벨트의 벤 헨더슨은 암바를 시도하며 마스비달의 팔을 움켜쥐어봤지만 두 선수의 남은 체력이 비슷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기회로 이어지진 않았다.

4라운드에 들어서자 벤 헨더슨은 테이크다운을 위해 태클을 시도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 다리를 감아 쥐었지만 마스비달은 넘어지지 않았고 이 상태는 2분여간 지속됐다. 4라운드 시작 3분 여, 헨더슨의 지속적인 테클 시도는 두 차례 성공하는 듯 마스비달의 균형을 무너뜨렸지만 힘에서 밀리지 않은 마스비달의 역공에 벤 헨더슨은 오히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4라운드 종료 1분을 남겨두고 벤 헨더슨은 특기를 살리며 마스비달의 팔을 잡고 그라운드 기술의 일종인 ‘기무라’를 시도했지만 마스비달은 다시 한 번 힘으로 이겨내며 벤 헨더슨의 공격시도를 무산시켰다.

최종 5라운드 까지 이어진 두 선수의 경기.

타격전, 벤 헨더슨의 태클시도, 마스비달의 힘에 의한 탈출로 이어지는 경기 양상은 계속됐다. 하지만 달랐던 건 체력이었다. 마스비달은 더 버텼지만 벤 헨더슨은 지쳤다. 라운드 중반, 벤 헨더슨의 테클 시도는 오히려 마스비달에게 기회를 줬다. 들어오는 벤 헨더슨의 머리를 움켜 쥐고는 ‘길로틴 초크’ 자세를 잡으며 자세에서 우위를 점했다. 주짓수 블랙벨트 벤 헨더슨이 곧 빠져나오긴 했지만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경기 종료 1 분여를 남겨놓고 벤 헨더슨은 계속해서 그라운드 기술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된 공격 포인트를 얻는 데는 실패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결국 경기는 판정으로 이어졌다.

결과는 심판 판정 2:1, 벤 헨더슨의 판정승. 심판들은 더 많은 공격 시도를 한 벤 헨더슨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벤 헨더슨은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