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정(영파여고)이 US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 결승에 진출, 새 역사를 쓰기까지 1승 만을 남겼다.

성은정은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롤링 그린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마틸다 카팔리즈(프랑스)를 2&1(1홀 남기고 2홀 차 승리)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US 걸스 주니어 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성은정이 8일 결승에서 이기면 이 대회 106년 역사상 최초로 두 대회를 동시에 우승하는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지난 5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에 오른 듀크대 1학년 엘레나 카르타(이탈리아)이며, 36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카르타는 준결승에서 유카 사소(필리핀)를 2&1으로 물리쳤다. 결승에서 외국인선수끼리 만난 것 또한 대회 106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국가대표 출신 성은정은 지난 6월 KLPGA 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 오픈에서 박성현(23·넵스) 등 쟁쟁한 프로선수들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날 18번홀에서 무너져 연장전 끝에 역전패를 당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선수다. 마지막홀 실수로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국내 팬들은 성은정의 무한한 잠재력에 찬사를 보냈고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성은정은 지난달 열린 US 걸스 주니어 골프 챔피언십에서 지난해에 이어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고, 또 다른 목표인 이 대회 우승에도 바짝 접근 했다. 성은정이 우승하면 두 대회 동시 우승 뿐 아니라,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대회를 한 해에 2회 이상 석권하는 3번째 여자선수가 된다. 과거 교포선수인 펄 신(1988년)과 제니퍼 송(2009)이 한 해 2승 이상을 거뒀다.

성은정은 결승 진출로 내년 US 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우승컵을 차지하면 내년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ANA 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 등 미국 LPGA의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얻게 된다.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에 한해서다.

“두 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싶다”는 성은정은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은정은 USGA가 주최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24승4패로 강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