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사람사는세상영화제가 개막을 열흘 앞두고 프로그램 이벤트를 공개했다.
초청작품 상영부문인 ‘포커스 인’과 단편영화 공모부문인 ‘포커스 한국단편’의 두 섹션으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 이외에도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인 ‘시네마 썰전’이 기획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사람사는세상영화제는 ‘시네마 썰전’을 특별 기획해 각계각층의 재담가를 초청,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의 뜨거운 담론과 이슈를 해부하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월 이후’와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영화 상영 후 열리는 시네마 썰전으로, 영화 안팎의 현실을 두루 아우르는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동정범
최근 ‘퍼스널 쇼퍼’로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작품 ‘5월 이후’는 68혁명이 일어난 직후의 파리를 배경으로 방황하는 청춘을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영화 상영 후 ‘청춘, 네 멋대로 방황해라!’는 주제로 열리는 시네마 썰전에서는 방황할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한국 사회의 젊은 세대의 삶에 대한 토론이 열린다. 이번 행사의 초청 게스트는 진선미, 김병관, 김광진 의원으로 극장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전?현직 정치인사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영화를 통해 젊은 관객을 만난다.
지난 2월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에 첫 번째 주자로서 거침 없는 발언을 펼쳐 화제를 일으킨 김광진 전 19대 국회의원과 ㈜웹젠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청년 세대의 롤모델에서 제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화제의 중심이 됐던 김병관 의원, 호주제 폐지 및 청년 수당 정책 등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온 진선미 의원이 게스트로 출연해 방황조차 사치인 젊은 세대를 소환하는 신개념 정치 토크쇼를 펼칠 예정이다.
세 사람 모두 ‘헬조선’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세대 고민에 적극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젊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5월 이후’ 영화 속 1970년대 파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이 오늘날 한국 사회의 청년 세대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해석될 것인지도 이번 시네마 썰전 내용 중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국 언론이 처한 현주소를 낱낱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상영 후 진행되는 시네마 썰전에서도 뜨거운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해직 언론인들이 방송국 밖에서 보낸 7년의 이야기를 통해 언론의 야만스러운 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지난 봄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5월 이후
EBS 프로듀서로 재직하며 ‘지식채널e’(2005~2008)를 연출하였던 김진혁 감독과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 정영하 전 MBC 노조위원장, 조승호 YTN 해직기자 등 해직 언론인들이 야만의 시대에 맞섰던 자신들의 다큐멘터리를 가지고 관객들과 직접 만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도 장외투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언론인들이 직접 관객들 앞에 나서 시대에 맞서는 해직 언론인들의 삶과 투쟁을 속 시원한 토크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의 폐막작인 ‘공동정범’의 관객과의 대화 시간 또한 폭발적인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특한 편집 방식으로 용산참사를 다루며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의 후속작인 ‘공동정범’은 지난 9월 열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최우수 한국다큐멘터리상과 관객상을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공동정범’의 공동 연출은 맡은 김일란, 이혁상 감독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마친 뒤 사람사는세상영화제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남이 예정돼 있다. 이와 더불어 ‘공동정범’에 출연한 용산참사 생존자이자 공동정범으로 실형을 선고 받고 출소한 5명의 주인공 또한 참석할 예정이어서,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감독을 지원하고 원활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단편 공모를 개최하는 사람사는세상영화제는 관객들이 신예 감독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였다. 단편 공모부문 응모작 236편 중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20명의 감독과 작품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포커스 한국단편’ 섹션으로 꾸려진 관객과의 대화에는 서울환경영화제 맹수진 프로그래머와 EBS국제다큐영화제의 신은실 프로그래머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진행될 예정이다.
제3회 사람사는세상영화제 프로그램 이벤트는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를 만들고 있는 게스트를 초청, 영화로 한국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관통할 예정이다. 제3회 사람사는세상영화제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서울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며 모든 상영 및 부대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