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비호감도가 취임식을 앞둔 역대 대통령 당선자 중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 비호감도는 55%였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18%)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조지 W 부시(36%)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26%)보다도 높다.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는 40%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4~8일 미국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갤럽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지지율이 한 달전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4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한달 전에 비해 3%포인트 오른 51%였다.

미국 대통령 취임직전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 지지율이 78%를 기록했다. 조지 W 부시도 2001년 취임 전 지지율은 62%였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66%였다.

트럼프의 비호감도가 높은 데에는 인종·종교·여성 등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이어왔고 지난 기자회견에서의 감정적인 태도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트럼프의 부인 맬러니아 역시 37%로 역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 부인 중 가장 높은 비호감도를 기록하며 앞으로 트럼프 당선인 행보에 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