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 멤버 수호가 본명인 김준면으로 배우로서의 경력을 시작한다. MBC·네이버TV 공동 제작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우주의 별이>로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수호는 3개의 단막극이 총 9편 방송되는 <세가지색 판타지>의 첫 시리즈 ‘우주의 별이’에서 극중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우주로 분한다. 극 중 우주는 자신을 향한 팬심이 넘치는 저승사자 별이(지우 분)를 만나며 얽힌다.

18일 오후 서울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 만난 ‘우주의 별이’ 김지현PD는 수호의 캐스팅 비화를 털어놓으며 ‘운명’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김PD는 “처음에 이야기를 쓸 때 엑소 수호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이후에 잘 어울릴 배우를 찾다 보니 수호가 보이더라. 만나기 전, 검색창에 수호라는 이름을 치니까 지키고 보호함이라는 뜻이 나오더라. 그래서 이것은 하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만났을 때도 내가 생각했던 우주와 놀랍도록 비슷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호와 우주는 인기 가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성격은 반대다. 그는 “나도 가수로서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어서 우주 캐릭터를 이해하기 쉬웠다”며 “반면에 성격은 완전히 달랐다. 나는 착한 스타일인데, 우주는 감사할 줄 모르고 주변 사람들에게 못되게 대했다. 또 나는 살고 싶은데, 우주는 죽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정반대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더 노력을 기울였고, 인생에서 가장 살기 싫었던 때를 떠올리며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수호는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번 드라마를 통해 좋은 동료와 스태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좋은 작품을 만나서 나 또한 성장하게 됐다. 극 속에서도 별이와의 러브라인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담겼으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가지색 판타지>는 화이트, 그린, 골드로 각기 다른 색을 띤 세 가지의 단막극 시리즈로 ‘우주의 별이’, ‘생동성 연애’, ‘반지의 여왕’ 순서로 방송될 예정이다. 첫 편은 오는 23일 오후 11시 59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웹드라마 버전이 방송되고 이후 26일 오후 11시 10분 MBC를 통해 TV에서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