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O리그 10개 구단은 ‘육성’에 시선을 두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몸값이 치솟음에 따라 장기적으로 젊은 선수를 키우는 전략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육성 시스템 개발에 모든 팀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대부분 2군 훈련장도 새로 짓거나 단장하는 등 인프라에도 적지 않은 돈을 썼다.

2군 해외 스프링캠프도 트렌드가 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2군 선수단이 해외에서 훈련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 조금 더 따뜻한 남쪽을 찾아 훈련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하나둘씩 해외에 캠프를 차리더니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개 구단 모두 2군 캠프를 해외에 차렸다.

SK 2군 관계자는 “2월에도 국내에서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춥다. 해외 캠프에 대한 평가도 좋아 이런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2군 선수들도 시즌 운영에 있어 전력감으로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2군 선수들에게도 좋은 날씨, 효율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는 시각으로 바뀌고 있다.

롯데가 지난 5일 대만 가오슝으로 떠난 것을 시작으로 이미 8개팀이 2군 해외 캠프로 향했다. LG는 15일에 떠나고, NC는 19일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오른다.

올해 2군 캠프지로는 대만이 가장 인기가 높다.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자이 등 4개 도시에 두산·넥센·KIA·SK·롯데·삼성 등 6개 팀이 자리잡았다. 대만은 따뜻하게 유지되는 날씨에, 물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지리적 위치가 가까워 비행 시간, 시차 적응에도 부담이 없다. 훈련장 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고, 1군 선수들에겐 다소 부족하지만 2군 선수들에겐 안성맞춤인 연습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쉽다. 넥센은 대만 프로와 실업팀들과 8차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삼성도 ‘나 홀로 캠프’였던 괌에서 연습경기 잡기가 수월한 대만으로 2군 캠프지를 옮겼다.

한화와 LG는 기존에 1군이 쓰던 장소를 사용한다. 환경은 조금 더 좋다. 한화는 1군 선수들이 곧바로 오키나와로 이동하면서 1차 훈련지로 사용했던 고치를 2군 선수들에게 넘겼다. LG도 1군이 미국 애리조나에서만 스프링캠프를 하기로 하면서 2차 캠프지였던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을 2군이 쓰도록 했다. 유일하게 미국에 2군 캠프를 차린 NC는 1군 선수들이 쓰던 애리조나 캠프를 이어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