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윌리엄스가 지난 1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에서 준우승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 이매진스
최근 인종차별 해설 논란으로 해고된 스포츠전문 채널 ESPN 테니스 해설자가 ESPN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5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니스 해설자 덕 애들러는 6년 동안 근무해온 ESPN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뒤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AP통신은 “애들러는 금전적인 보상을 원하고 있다”며 “금액은 명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들러는 지난 1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비너스 윌리엄스(36) 경기를 해설하면서 “비너스가 게릴라 전술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게릴라 전술이라는 표현은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경우 간혹 사용되는 문구다. AP통신은 “1990년대 안드레 애거시와 피터 샘프라스 맞대결로 만들어진 나이키 TV 광고에서 나온 문구”라며 “과거 해설가들도 몇차례 사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애들러의 게릴라 발언은 불분명한 발음 때문에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나는 고릴라라고 하지 않았고 게릴라라고 말했다”며 “그래도 시청자에게 부적절한 용어를 썼다고 사과했는데도 ESPN은 나를 해고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ESPN은 답변을 거부했다. AP통신은 “애들러의 발언이 게릴라였는지, 고릴라였는지 분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앤들러는 2008년부터 ESPN에서 일했다. 그는 “인종차별에 대한 비난을 접한 뒤 심각한 스트레스로 고생했다”고 말했다. 비너스 윌리엄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줄곧 함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