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리그의 파워는 돈만이 아니었다. 무시무시한 원정팬까지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장쑤 쑤닝의 201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제주월드컵경기장. 굵은 비가 내리고 심한 바람이 부는 악천후 속에서도 짱쑤의 팬들이 경기 시작 2시간 여전부터 경기장 밖에 장사진을 쳤다. 1000명을 훌쩍 넘긴 많은 팬들은 게이트가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전날 열린 FC서울과 상하이 상강과의 경기에서 원정 응원을 펼친 상하이 팬 500여명보다 훨씬 많은 규모였다. 장쑤 팬들이 대규모 원정 응원에 나서면서 이날 제주로 가는 항공편은 평일인데도 계속 만석을 채울 정도였다.

장쑤 팬들은 경기장 문이 열리기 전부터 관중석 입구에 집결해 비를 맞으면서도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제주 팬들은 아직 몰리지도 않았지만 하늘색의 장쑤 유니폼을 입고 위에는 비옷을 입은 이들은 차가운 빗방울을 뜨겁게 만들만큼 열기를 뿜어냈다. 이들은 경기장에 입장하자마자 많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본격적인 응원을 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해 인기 몰이를 하는 중국 슈퍼리그는 해마다 관중 동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해 평균관중은 2만4159명으로 K리그(7866명) 3배를 상회했다. 중국 축구팬들은 해외 원정 응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의 뜨거운 환호는 원정경기를 펼치는 중국 팀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슈퍼리그 절대 강자 광저우 헝다는 다음달 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ACL 원정경기에 3000명 이상의 많은 팬이 올 것이라며 수원 구단에 협조 요청까지 했다.

K리그로서는 무시무시한 차이나 머니에 이어 중국팬의 인해전술 원정 응원까지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