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을 연장하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오후6시부터 개최한 주말 ‘17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시민들은 ‘박근혜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 퇴진’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모였다.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탄핵심판 변론을 27일 끝내기로 한 헌법재판소에 탄핵안을 인용하라고 촉구했다. 또 28일로 만료되는 특검의 수사기간이 연장돼야 한다는 주장이 특히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풍자도 더 강해졌다. 광화문 한복판에는 박 대통령을 가둔 ‘광화문 교도소’가 세워졌고 철장에는 ‘면회 금지, 혼이 비정상’이라는 글귀가 붙였다. 일부 참가자는 탄핵 반대집회가 태극기를 내세우는 데 반발해 다른 참가자들에게 노란 리본을 매단 태극기를 나눠줬다.

이날 촛불집회 본 행사에서는 자유발언과 함께 록밴드 허클베리핀, 포크싱어 김원중, 마술사 이느결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은결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바치고 싶다”며 촛불을 노란 리본으로 다시 노란 리본을 휴대폰 속 화면 속 촛불로 바꾸는 마술을 선보였다. 이은결이 휴대폰에 손을 댄 순간 촛불은 노란 나비로 변신해 하늘로 날아갔다.

이날 집회에는 가수 이은미가 참석해 후원금 모금통을 직접 들고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추미애 당 대표, 조응천 의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권 정치인이 모습을 보였다. 주최측은 이날 참여인원을 올해 촛불집회 최대인원인 100만명으로 추산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오후 8시 청와대 방면 3개 경로, 헌법재판소 방면 2개 경로, 대기업 사옥이 있는 종로 등 6개 경로로 행진에 들어갔다.

촛불시위 누적인원은 지난해 10월 29일 열린 1차 촛불 집회부터 지난 16차 촛불집회까지 참가한 인원은 서울 1108만명, 지방 217만1010명으로 1325만1010명에 달해 이날로 1400만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