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스트 출신의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이 ‘비스트’라는 이름 대신 ‘하이라이트’라는 새 이름으로 활동한다.

이 다섯 명이 이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로부터 독립해 만든 소속사 어라운드 어스 측은 지난 24일 공식 입장을 밝히고 이들이 하이라이트라는 새로운 그룹명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이라이트’는 장현승이 빠지고 5인 체제가 된 지난해 7월 발매된 비스트의 정규 3집 앨범의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다. 소속사는 “‘가장 밝은 부분’ ‘가장 두드러지거나 흥미있는’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으로 다섯 명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하고 힘냈던 그때 그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새 이름은 이전 이름 ‘비스트’가 이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저작권으로 귀속돼 있어 벌어진 일이다. 최근 큐브를 나와 새로운 소속사를 차린 다섯 명에게는 법적으로는 비스트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 권리가 없다.

어라운드 어스 측은 그러면서 “이전 그룹명 사용이 불가하게 됐지만,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던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분들과 홍승성 회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다르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이들의 분신과도 같은 ‘비스트’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아직 큐브에 남아있는 멤버 장현승을 위시로 해 3인조로 새로운 비스트를 꾸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장현승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당황스러운 심경을 전하기도 해 팬들의 원성을 부추겼다.

하이라이트의 이러한 상황은 가수의 데뷔 전부터 연습생을 발굴하고 트레이닝하며 이들에게 데뷔의 기회를 주는 권한이 전부 기획사에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과거 신화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신화’라는 이름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인수한 오픈월드 측과, 밴드 엠씨더맥스는 2007년 전 소속사인 유아이엔터테인먼트와 각각 법정공방을 벌여 상표권을 얻었다. 젝스키스는 이전 소속사 DSP미디어가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아 새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이름 그대로 활동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