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사진)가 2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장관 문건 공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했던 16일 회의에서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을 결정했다’며 송 전 장관을 비판하자 “또 말이 바뀐다. 거짓말이 꼬리를 물면서 말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여의도 마리나센터에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이 부분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다가, <썰전>에서 북한에 물어봤다고 했다가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는 또 물어본 게 아니라 주변을 취재한 것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토론회를 마무리한 후 취재진과 만나 “(노무현 정부 당시에)16일에 결정했다고 하는데 대통령의 최종 재가가 안 난 상황”이라며 “해명대로면 국정원을 통해서 (북한 입장을)확인해보고 안보실장이 가서 청와대 문건이 나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북한에 물어본 여러가지 정황 증거가 명백한데 자꾸 물어보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 부분은 대선후보의 정직성에 관한 부분으로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관련 문건이 있으면 모두 다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북한 입장을 사전에 확인했다는 메모를 공개했다.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메모에는 “남측이 반공화국 세력들의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은 북남 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북한 측 입장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