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도, 바르셀로나도, 파리 생제르맹(PSG)도 28일 현재까지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네이마르의 PSG 이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모든 정황이 그걸 말해준다.

네이마르의 아버지인 네이마르 시니어는 28일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렸다. 네이마르가 통산 524게임에 출장해 321골 174어시스트를 기록했다는 그래픽이었다. 눈길을 끈 것은 그 밑에 달려 있는 네이마르 시니어의 글이었다.

우리 말로 옮기면 ‘아들에게 행운을, 바르셀로나에게 행운을. 신이 너를 축복하고 보호해줄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네이마르의 PSG 이적을 암시하는 글로 받아들여졌다. 그 밑에는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잔류를 호소하는 바르셀로나 팬들의 댓글이 3000개 넘게 달렸다.

조셉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도 “불가능”에서 “네이마르에게 달려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떠나길 원한다면 그렇게 결정할 것이다. 그들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마르가 PSG 이적을 결정하면 바르셀로나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의미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재정적 페어플레이(Financial Fair Play) 규정 때문에 PSG가 2억2200만 유로(약 2900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규정을 실행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네이마르의 계약 합의 소식을 전하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의 유력지인 ‘르 파리지앵’은 “PSG와 네이마르가 계약조건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주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사인 카날 플러스는 “PSG가 네이마르 유니폼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ESPN도 “네이마르와 PSG가 계약에 합의했고, 세금 후 3000만 유로의 연봉에 사이닝 보너스. 축구 외에 다른 상업적 수익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식 이적 발표 시점은 전망이 엇갈렸다.

네이마르가 29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자신의 첫 번째 나이키 머큐리얼 베이퍼 시그니처 에디션 축구화 출시행사에 참석해 PSG 이적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 반면 이적 발표가 좀 더 늦어질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 ESPN은 네이마르가 30일 마이애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경기를 치른 뒤 중국으로 가서 바르셀로나와 나이키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행사를 마친 뒤 PSG 훈련 캠프에 합류할 예정인데, 중국 행사 이전에는 그의 미래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ESPN의 예상이다.

이 예상도 오래가지 않았다. 네이마르의 중국 스폰서가 행사 취소를 발표한 것이다. 중국 온라인 여행업체인 시트립은 “네이마르가 이적 관련 이슈 때문에 31일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팬미팅 행사 참석 여부가 불확실해 불가피하게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SG가 2억220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네이마르를 영입할 경우 지난해 폴 포그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세운 1억500만 유로(약 1370억원)의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가볍게 넘어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