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기회는 다시 줘야죠.”

KIA 선발 야구의 활력소인 4·5선발 임기영(24), 정용운(27)의 페이스가 한 풀 꺾였다. 둘은 시즌 초반 KIA 막강 선발진의 일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임기영은 17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91로 잘 던졌다. 정용운은 18경기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5.54로 좋았다.

그러나 한여름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임기영은 지난 6월7일 광주 한화전 승리 이후 두 달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임기영은 지난달 25일 광주 SK전에서 4이닝 동안 9안타를 맞아 6실점하더니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6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용운도 마찬가지다. 지난 1일 광주 kt전에서 선발로 나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5안타 2볼넷으로 무려 8자책점을 내줬다. 그에 앞서 7월26일 광주 SK전에서는 5이닝 4실점, 20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4이닝 5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하는 등 선발로서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못하고 있다. 정용운의 마지막 승리도 6월30일 잠실 LG전이다.

김기태 감독은 두 선수의 부진에 대해 “상대 전력 분석에 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 첫 풀타임을 뛰는 영향도 있겠지만 프로라면 그에 맞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햇다. 그러면서 “구위로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컨트롤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발로서 기회는 다시 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선발 등판 조정을 통해 돌파구를 준비하고 있다.

임기영은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대신 정용운은 이날 불펜으로 대기시켜 선발 등판은 한번 거르도록 했다. 김 감독은 “정용운이 선발에서 빠졌다고 기가 죽을 필요는 없다. 1군 엔트리에 있으니 경기조다. 일단 중간에서 던지면서 마운드 상황에 따라 빈자리가 생길 때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