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의 <SNL9> 출연은 뜨거웠다. 하지만 방청객들의 반응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워너원은 12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 시즌9(이하 SNL9)>에 호스트로 출연했다. 제작진은 유례없는 2주 편성으로 워너원을 특별 환대했다.

반응 역시 뜨거웠다. 이날 워너원이 출연한 <SNL9> 방송분은 시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1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이 평균 2.6%를 기록했다.

방청권 경쟁 역시 ‘역대급’이었다.

신동엽은 이날 출연한 워너원에게 “방청 신청자 수만 9만여 명에 달했다”며 “이는 역대 최고 수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워너원을 직접 앞에서 보게 된 방청객들은 기쁨의 수위를 조절하지 못했다.

이날 방청객들은 워너원이 등장한 순간부터 연신 소리를 질렀다. 방청객들의 소리 때문에 워너원이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 다른 크루들이 대사를 말할 때는 야유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결국 TV로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갔다.

방송이 마친 후 <SNL9> 시청자 게시판에는 도 넘은 방청객들의 환호를 지적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게시판에는 “SNL 애청자로서도, 워너원 팬으로서도 부끄러웠던 하루였다” “이번주 워너원편은 최악이었다. 예의는 대체 어디에 팔아먹은 거냐” “워너원 팬으로서도 너무 한다고 본다. 2차 방송에는 관리를 부탁드린다. 보기 굉장히 불편했다” 등의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워너원의 일부 팬들은 지난달 26일에는 워너원이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녹화를 진행하자 녹화장 주변 건물 복도와 인도를 점거하며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안긴 적도 있다.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제지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주간아이돌> 측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팬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워너원의 <SNL9> 출연은 성공적이었다. 첫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도 불구하고 멤버별로 자신들의 ‘끼’를 가감없이 펼쳤다는 평이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예의 없는 행동으로 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워너원의 첫 예능 데뷔도 빛이 바랬다.

이와 관련해 <SNL9> 관계자는 “<SNL9> 워너원 2편 역시 이미 녹화를 마친 상태”라며 “제작진 역시 어떠한 방향으로 편집을 해야할 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