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인권이 19일 오후 2시 종로구 삼청동 자택에서 택시를 타고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한 조계사로 향했다.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명진 스님을 위로하기 위해 급히 발길을 옮긴 것이다. 전인권은 이날 오후 6시 서강대 메리홀에서 ‘평화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마음이 급한 상황에도 ‘의리’를 지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명진 스님은 조계종이 지난 16일 제적 징계를 확정해 18일부터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퇴진하고 적폐가 사라질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조계종은 명진 스님이 수차례 언론 인터뷰와 법회 등에서 종단과 총무원 집행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제적을 결정했다.

전인권의 소속사 다산아이엔지 양주열 대표는 이날 “전인권씨로 부터 급히 조계사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자신은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했다”며 “전인권씨는 명진 스님과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한다는 사실에 성격상 찾아가지 않을 수 없었던 듯 싶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이날 오후 조계사 농성장에 도착한 전인권의 두 손을 맞잡으며 맞이했다. 이 자리에서 전인권은 명진 스님에게 “제발 단식 좀 멈춰달라. 건강이 걱정이다”라고 말하자, 명진 스님은 “전인권 선생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전인권은 현장을 찾은 세월호 희생자인 신호성 학생의 부모님과도 만나 위로 했다.

전인권은 명진 스님을 위로한 후,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는 서강대로 향했다. 전인권의 평화콘서트는 19일과 20일 오후 6시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