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여, 애인을 버려라.’

칠레가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이 불투명해지면서 불똥이 엉뚱하게도 알렉시스 산체스의 여자친구에게로 튀고 있다.

칠레는 현재 남미예선서 6위에 처져 있다. 4위까지는 자동진출이고, 5위는 오세아니아 1위팀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남은 2경기 상대도 에콰도르와 브라질이어서 러시아월드컵 본선진출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산체스 등을 앞세워 최근 코파아메리카를 2연패할 정도로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던 칠레는 최근 파라과이와 볼리비아에 2연패하며 발목이 잡혔다. 특히 산체스의 부진이 컸다. 살도 찌고 경기력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비판이 산체스에게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이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는 게 산체스의 여자친구.

칠레 축구팬들은 내달 5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이색적인 항의행진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해 산체스가 폼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자친구와 헤어질 것을 촉구하는 행진이다. 산체스는 모델 겸 배우인 메이트 로드리게스와 올초부터 데이트를 해왔다. 칠레 축구팬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 항의 행진을 조직하고 있는데 참석하겠다고 클릭한 사람이 8일 현재 5만명을 넘어섰다.

물론 “어리석은 행진”이라는 비판도 많아 실제로 항의행진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산체스가 비슷한 항의행진에 연루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산체스에게 아스널을 떠나라고 촉구하는 항의행진이 계획됐다. 페이스북에서 1만4000명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행진에 나타난 것은 5명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