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축구 심판들이 단독 20달러(약 2만 3000원)에 매수돼 승부조작을 저지르는 촌극이 벌어졌다.

AP통신은 27일 말라위에서 주심 아이즈 뉘렌다와 부심 림바니 치삼비, 스테파노 고마니, 대기심 지미 필 등 4명이 말라위컵 은찰로 유나이티드와 치티파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20달러의 유혹에 넘어가 승부조작을 저질러 영구제명됐다고 보도했다.

축구에서 공정한 포청천 노릇을 해야하는 심판이 20달러에 매수된 것도 어처구니없지만, 적발된 이유는 더욱 황당하다.

심판들이 자신들을 매수한 은찰로 유나이티드에게 승리를 약속한 것과 달리 1-1로 비긴 직후 20달러가 아닌 15달러만 돌려주면서 상대가 말라위 축구협회에 제소한 것이다. 심판들은 두 팀이 1-1로 맞선 상황에서 종료 직전 은찰로 유나이티드에게 페널티킥을 줬지만 실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위 축구협회는 해당 사실을 파악하자마자 영구제명으로 처리했다.

승부조작에 관여했던 치삼비 부심은 “승부조작으로 내 몫의 돈을 받은 것도 아닌데 영구제명은 너무 가혹하다”며 “심판으로 내 인생은 이렇게 끝났다”고 탄식했다. 크리스 칼리체로 말라위 심판협회 사무총장은 “승부조작 행위는 예외없이 영구제명으로 처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