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가결로 폭락한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파동 이전 수준을 거의 되찾았다.

17일 파운드 환율은 전일보다 0.2% 올라 1파운드당 1.4355 US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브렉시트가 가결로 폭락세가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 반등의 훈풍에,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ank of England)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합쳐진 결과로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인상 시기가 금년 5월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있다.

영국 금융계와 시장이 ‘브렉시트’ 상황에 대한 우려를 거두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럽 본토와의 경제·물류·인적자원 교류 단절이라는 극한 상황이 급격히 현실화하지는 않는 등 ‘시장경제의 자율적 대비와 적응’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 정부 보고서에서 임금 인상률이 인플레이션을 앞지르는 등 ‘환율 악재’가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환율공시사이트인 ‘파운드 스털링 라이브’에 따르면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로 집계된 2016년 6월24일 1파운드의 가치는 1.4866달러였다. 이후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며 폭락을 계속한 파운드화는 이듬해 1월 1.2068달러에 거래되며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985년은 미국의 금융 영향력 유지를 위한 ‘플라자 합의’가 발효된 해로, 당시 파운드화는 합의의 영향으로 환율이 1.2달러대로 떨어졌다.

BBC는 “파운드 강세가 수출 및 관광 산업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수입에 이점이 생기는 등 영향은 다면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