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박동원(28)과 조상우(24)가 성폭행을 계획적으로 모의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6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과 강간미수 혐의로 두 선수를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사건 당일 조씨가 음주운전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지난달 23일 새벽 인천 남동구 간석동 베스트웨스턴 로얄호텔에서 술에 취한 30대 여성인 ㄱ씨를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찾은 인천에서 피해 여성 ㄱ씨, 피해여성의 친구 ㄴ씨, 다른 넥센 선수 1명과 함께 고깃집에서 술을 마신 뒤 노래방에서 놀고 호텔로 갔다.

두 선수는 ㄱ씨가 술에 취하자 ‘자고 가라’며 자신들의 숙소 바로 윗층 객실을 얻어줬다. 이후 두 선수는 피해 여성과 번갈아 성관계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한 피해 여성에게 호텔 객실을 잡아주고 번갈아 성관계를 한 것은 두 선수가 성폭행을 모의했을 가능성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경찰에 출석한 두 선수는 “ㄱ씨와는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 1일 두 선수에게 신청한 구속영장에 대해 검찰에서 보완수사 지시함에 따라 조만간 두 선수를 재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피해여성의 친구인 ㄴ씨도 “두 선수가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진술에 따라 강간미수에 대해서도 캐물을 예정이다.

경찰은 또 조상우의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별건으로 수사 중이다. 조씨가 노래방에서 호텔까지 ㄴ씨의 차를 대신 운전했다는 음주운전은 성폭행 혐의와는 별건으로 수사하고 있다.

ㄴ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일 새벽 넥센 선수단 숙소인 호텔 인근 고깃집에서 다 함께 소주를 많이 마시고 2차 노래방에는 걸어갔다”며 “노래방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 비가 와서 대리운전을 부르자고 했으나 조상우가 ‘괜찮다’며 내 차를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 선수는 술을 1잔 밖에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고, 고깃집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ㄴ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