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주말골퍼의 로망은 역시 비거리 300야드(274.32m·1야드=91.44㎝)를 넘는 드라이버샷을 펑펑 날려보고 싶은 것일 게다. 연습장에서 300야드 숫자가 표시가 된 그물 한가운데를 직접 때리는 장타자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300야드를 처음 기록한 주인공은 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미국)다. 1997년 한 시즌 동안 평균 302야드를 날린 댈리의 드라이버샷은 그해 전체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 267.67야드보다 34.33야드나 길었다.

그로부터 21년이 지난 2018년, PGA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95.3야드에 달한다. 이는 PGA 투어가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측정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고치다. 현재의 비거리 증가 추세로 보면 2024년에는 PGA 투어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아메리카)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980년 최장타자 댄 폴(미국)은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74.3야드를 날렸다. 그해 투어 전체 평균은 256.89야드에 불과했다. PGA 투어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매 대회 인, 아웃 코스에서 2개홀을 선별해 측정한다. 바람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대체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홀을 선정하며, 페어웨이 여부를 가리지 않고 공이 멈춘 지점의 거리를 측정한다.

1980년과 올 시즌을 비교하면 평균 비거리 차는 27.63야드다. 올 시즌 장타 1위 트레이 멀리낙스(미국)의 평균 드라이버샷 318야드와 비교하면 최장타자의 비거리는 43.7야드 차다.

1980년 이후 PGA 투어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꾸준히 증가했다. 선수들의 체력과 체격이 현저히 향상되고, 장비의 제작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장타는 파워와 유연함을 바탕으로 한 스윙스피드의 향상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1994~2006년 13년 동안에는 매년 이 수치가 증가했다. 전체 평균 비거리가 260야드를 처음 넘긴 것은 1985년이고 그로부터 13년 뒤 270야드를 넘어섰다. 2002년과 2003년 사이 1년 동안엔 전체 평균과 장타자의 평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2년 평균 279.84야드, 최장타자 306.8야드(존 댈리)였던 것이 한 해 뒤에는 각각 286.30야드, 321.4야드(행크 퀴니)로 껑충 뛴다. 퀴니의 2003년 기록은 역대 최고로 남아 있다. 시즌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320야드를 넘긴 최장타자는 그가 유일하다.

존 댈리는 1995~2002년 8년 연속 PGA 투어 최장타자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1년 288.9야드를 날려 처음 장타 1위에 오른 댈리는 이후 1994년 한 해만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에게 자리를 내주었을 뿐 2002년까지 11년 동안 명성을 지켰다.

평균 드라이버샷이 300야드에 육박하는 PGA 투어에서 성공하려면 최소한 이 정도의 비거리는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부활의 시동을 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올 시즌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04.9야드로 전체 26위다. 지난 시즌 1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평균 317야드로 2위를 달리고 있고 주요 선수들 중에선 시즌 3승을 거둔 버바 왓슨(312.6야드·7위), 세계 2위 저스틴 토머스(311.9야드·8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310.8야드), 제이슨 데이(309.5야드·14위), 안병훈(18위·307.7야드) 등이 눈에 띈다.

PGA 투어에서 2010년 이후 공식 기록된 최장거리 드라이버샷은 더스틴 존슨이 2011년 TPC 보스턴에서 열린 도이치뱅크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7번홀(파5·600야드)에서 날린 463야드다. 195㎝ 장신인 존슨이 2012년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라운드 12번홀에서 430야드를 날려 홀 바로 앞에 세운 뒤 가볍게 이글을 잡은 순간은 역대급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장타가 자주 나오는 코스는 따로 있다. 내리막에 페어웨이가 넓고, 뒷바람이 자주 부는 곳이다. 미국 PGA가 집계한 역대 장타 15위(타이기록 포함 26명) 안에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 열린 파이어스톤 골프장 16번홀에서 13번,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열린 하와이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6번 포함돼 있다.

◇ PGA 투어 드라이버샷 장타 톱5

1. 463야드

- 더스틴 존슨(미국), 2011년 도이치뱅크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TPC 보스턴 7번홀

2. 450야드

-개리 우드랜드(미국), 2012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라운드,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 18번홀

-필 미컬슨(미국), 2013년 WGC 캐딜락 챔피언십 1라운드, 트럼프 내셔널 도랄 17번홀

3. 442야드

-키건 브래들리(미국), 2012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파이어스톤 16번홀

-버바 왓슨(미국), 2012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파이어스톤 16번홀

4. 439야드

-더스틴 존슨(미국), 2017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파이어스톤 16번홀

5. 435 야드

-애덤 스콧(호주), 2017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파이어스톤 16번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