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컵을 다툴 4강팀이 가려졌다. 이번 대회를 빛낸 최고의 선수 골든볼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8강전이 모두 끝난 8일, 이번 대회 챔피언에 도전할 4개팀이 확정됐다. 준결승에는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프랑스와 벨기에가 11일 오전 3시에 맞붙고, 기대이상 승승장구한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가 12일 오전 3시에 맞붙는다.

우승국의 향방과 함께 이번 대회 MVP인 골든볼을 누가 차지할지도 큰 관심을 모은다. 역대 20차례 월드컵에서는 우승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10명이 나왔다. 준우승팀에서는 7명, 3위팀에서 2명, 4위팀에서 1명씩 배출됐다. 최소 준결승까지는 가야 골든볼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결국 4강팀 간판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우승을 차지한다면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현재 세계 축구를 이끌고 있는 ‘빅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는 골든볼 경쟁에서 멀어졌다.

프랑스에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돋보인다. 앞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었던 그리즈만은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정확한 크로스로 1골1도움을 올려 2-0 완승을 이끌었다. 그리즈만은 3골·1도움을 기록하며 골든볼 경쟁 전면에 등장했다. 음바페도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는 이번 대회 엄청난 스피드과 개인기를 자랑하며 3골을 기록 중이다. 만 19세인 음바페는 만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영 플레이어상도 떼논 당상이다.

황금 세대를 앞세워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벨기에는 쟁쟁한 후보들이 여럿 있다. 에덴 아자르(첼시)와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돋보인다. 벨기에 주장인 아자르는 화려한 개인기와 순도높은 공격 포인트로 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까지 2골2도움으로 공격포인트도 4개를 기록중이다.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등으로 활약하는 케빈 더 브라위너는 포인트가 많진 않지만 야전 사령관으로 팀의 공수를 완벽하게 조율했다.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는 좀더 전진배치돼 결승골을 터뜨리며 공격 재능도 뽐냈다. 루카쿠는 조별리그에서만 4골을 뽑아내며 팀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토너먼트 이후 골이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4강전 이후 다시 득점포를 재가동한다면 골든볼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잉글랜드에는 골잡이 해리 케인(토트넘)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6골을 넣으면서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케인은 순도높은 결정력은 물론 전방에서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하고 배급하는 등 전천후 플레이로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팀의 주장으로 팀 분위기를 다잡는 리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의 기세라면 득점왕인 골드부트와 골든볼을 함께 노려볼 만하다.

크로아티아에서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두드러진다. 중원의 마법사 모드리치는 볼배급과 공격 능력을 두루 뽐내며 크로아티아의 돌풍을 이끌어왔다. 2골·1도움을 기록 중인 모드리치가 팀을 우승까지 이끈다면 골든볼 수상 가능성도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