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대한민국 코미디를 좌지우지했던 ‘갈갈이 사단’이 ‘코미디위크 인 홍대 2018’에서 오랜만에 모두 뭉친다.

갈갈이패밀리의 수장 박준형과 정종철은 23일 오전 서울 서교동 KT&G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 코미디위크 인 홍대 2018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들은 이 자리에서 다음 달 10일 단 1회 열리는 공연 ‘갈옥떡쇼’에서 갈갈이패밀리 주요 멤버들의 등장을 알렸다.

박준형은 “원래 정종철(옥동자), 김시덕과 함께 하는 ‘갈옥떡쇼’가 있는데 많은 분들과 즐겁게 하면 어떨까 생각해 예전 갈갈이패밀리 멤버들에게 전화를 했다”면서 “모두 흔쾌히 출연한다고 해서 그 멤버 그대로 하기로 했다. ‘갈갈이 삼형제’ ‘우비삼남매’ ‘그렇습니다’ ‘마빡이’ ‘사랑의 가족’ ‘생활사투리’ ‘대단해요’ ‘우격다짐’ 등의 코너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스포츠경향’에는 “저와 정종철, 김시덕을 비롯해 김다래, 권진영, 임혁필, 오지헌, 이정수, 이재훈, 이승환, 김인석, 김진철 등이 출연한다”고 밝혔다.

정종철은 “무대가 많이 그리웠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공연을 하고 싶었다”면서 “갈갈이패밀리의 2002년 멤버가 그대로 모여 기쁘고, 모일 수 있게 도와준 후배 윤형빈에게도 감사한다. 그래도 완전체가 아니다. 그때 자리를 메워주신 그 관객들만 와주시면 된다.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서울 대학로 갈갈이홀을 매개로 활동하던 갈갈이패밀리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정형돈, 김기수를 포함한 많은 개그맨들을 배출하며 스타의 산실로 여겨져 왔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다음 달 10일 오후 7시 홍대 롤링홀에서 단 한 번 그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코미디위크 인 홍대’는 다음 달 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서울 홍대 인근 9개 소극장에서 총 21개 공연팀이 무대에 오르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도심 코미디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남희석, 박수홍, 김영철, 유세윤 등이 합류를 결정하면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