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냐, 북중미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와 결별한 이청용(30)의 새 팀 찾기가 쉽지 않다. 올 여름 유럽과 아시아를 구분하지 않고 부지런히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이적시장의 문이 닫히는 8월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청용의 에이전시인 윤기영 인스포코리아 대표는 21일 “이청용을 원하는 팀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유럽 무대 잔류를 원하고 있다. 그가 줄곧 뛰었던 잉글랜드는 이미 지난 11일 이적시장을 마감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 같은 빅리그 1부리그 이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청용은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지만 지난 4년간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공식 경기를 뛴 것이 48경기에 그친 게 문제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단 6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선수(FA)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윤 대표는 “선수가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그래도 이적시장에서 이청용을 원하는 팀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청용도 1부리그 팀만 고집하고 있지는 않다. 승격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면 2부리그에 소속됐다고 하더라라도 이적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이다. 여기에 벨기에와 네덜란드 같은 중소리그도 이적만 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의 협상 마지노선은 역시 8월이다. 9월을 넘길 경우 이청용이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좁아진다. 유럽에선 9월21일까지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포르투갈이 유일한 행선지다.

유럽을 포기한다면 북중미 멕시코나 중동, 호주 등이 옵션이 될 수 있다. 멕시코는 오는 9월5일 이적시장이 닫힌다. 과거 이탈리아의 AC밀란을 떠난 혼다 게이스케(멜버른 빅토리)도 유럽에서 새 팀을 구하지 못해 멕시코 파추카에 입단한 사례가 있다. 혼다가 파추카를 발판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제 기량을 발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멕시코행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윤 대표는 “유럽을 최우선으로 살펴보는 가운데 다양한 선택지를 찾아보려고 한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