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수영 국가대표인 김혜진(24·전북체육회)이 지난 23일 연습 중에 중국 선수에게 보복 폭행을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YTN 등에 따르면 김혜진은 여자 평영 50m 예선 경기 직전 경기장 옆에 있는 연습장 4번 레인에서 평영을 하며 몸을 풀었다.

뒤이어 중국의 자유형 선수가 김혜진의 뒤를 따랐다. 25m 지점에서 중국 선수가 김혜진을 따라잡아 김혜진의 발에 부딪혔고 김혜진은 해당 선수에 즉각 사과를 한 뒤 다시 50m 지점을 향했다. 많은 선수들이 모인 수영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중국 수영선수는 김혜진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강하게 발을 잡아챈 뒤 골인 지점까지 따라와 김혜진의 배를 발로 두차례 가격하며 보복 폭행을 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중국 선수가 와서 말리고서야 상황이 끝났다고 현장 관계자는 밝혔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동료 선수는 “오늘 제가 봤는데 중국 선수가 발로 명치를 찼다. 고의성이 있는 폭행”이라고 말했다.

김일파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은 중국 선수단을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중국 수영대표팀 감독은 김혜진에게 사과하러 왔지만 김혜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폭행을 당한 김혜진은 곧바로 열린 평영 50m 4조 예선에서 4위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황당한 일을 겪은 선수가 이날 경기를 망치는 등 심적 부담이 상당하다”면서 “가해 선수에 대한 대회 차원의 공식 징계를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