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프로듀서의 폭행과 폭언 그리고 소속사 김창환 회장의 폭행 방조 의혹을 받고 있는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 측이 지난 주말 나온 소속사의 해명 인터뷰에 대한 반박 입장을 냈다. 그리고 더불어 폭행의 흔적이 있는 멤버들의 충격적인 사진도 공개했다.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변호사 회관에서 멤버 폭행 관련 피해 기자회견을 열었던 멤버 이석철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지난 21일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보내 지난 주말 나온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이석철 측은 “사태의 본질은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의 문영일PD가 2015년 3월부터 4년 여에 걸쳐 멤버들을 수십 차례 상습 폭행하고 야구방망이, 쇠마이크대, 철제 봉걸레자루 등으로 상해를 입혔다는 것”이라면서 “이 사실은 미디어라인 측에서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가 지속적인 폭행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교사 내지 방조했다는 것은 부차적이다. 김창환 회장 역시 자신의 방조 의혹은 부인하고 있지만 문PD의 범행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석철 측은 “김창환 회장이 회사의 대표로서 소속 PD가 멤버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협박을 일삼는데도 이를 방치한 사실 자체가 방조이며, 따라서 최소한 형법상 ‘부작위에 의한 방조’ 혐의를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디어라인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면서 “이승현의 폭행사건 당시 이승현 아버지의 동의 하에 문영일PD가 계속 프로듀서를 맡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해임을 요청했고 이 대표와 김 회장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고, “문영일PD는 멤버, 가족 동의를 얻고 복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멤버들 누구에게도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승현의 인성 문제를 거론한 김창환 대표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이승현은 완성된 인격체가 아니라 인성이 형성 중인 고1 학생이다. 중1 때부터 4년간의 폭행으로 인성이 변했을 수 있지만, 사태의 원인은 이승현의 인성이 아니라 폭행 사태의 장본인을 일방적으로 복귀시킨 김창환 회장의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석철의 변호인 정지석 변호사는 이석철의 부모와 문영일PD 그리고 이정현 대표가 주고 받은 모바일 메신저의 내용도 공개했다. 모바일 메신저 창에서 문PD는 이석철 아버지의 지적에 대해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 백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는 이승현의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팔에 선명한 피멍이 드러나 충격을 준다. 또한 지난해 6월 폭행 당시 난 것으로 보이는 머리 쪽의 상처 역시 선혈이 낭자해 당시 폭행의 강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이석철 측의 입장은 지난 20일 더 이스트라이트의 소속사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의 인터뷰가 게재되면서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나머지 네 명의 멤버가 피해자인 듯한 뉘앙스의 말을 하고, 이승현의 평소 행실을 문제 삼는 등 사태를 양측의 진실공방으로 인지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석철 측은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사태가 ‘진실공방’처럼 보이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으나, 이는 사태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것”이라며 “심지어 이승현의 인성까지 거론하며 ‘양비론’을 펼치고 있는데 어린 아이에 대한 지속적인 폭행이 인성까지 변화시켰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고 해서 폭행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19일 기자회견에 등장한 이석철은 22일 오전 방송된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동생 이승현은 최근 자다가도 ‘살려달라’ 말하면서 깨곤 한다. 회사에서는 늘 ‘다른 회사에서도 폭행을 한다’고 주장하곤 했다”면서 폭행 상황을 다시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