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25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또다시 보스턴에 패했다. 패배의 이유는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결정’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로버츠 감독의 ‘선택’과 ‘결정’에 대한 의문이 쏟아졌다.

다저스의 패배를 불러 온 로버츠의 ‘결정’은 3가지로 압축된다. 류현진의 교체시기, 외야수의 수비위치, 지나친 ‘좌우놀이’ 집착이다.

■류현진의 교체와 왜 매드슨?

선발 류현진은 5회 2사까지 호투를 이어갔지만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고 스티브 피어스 타석 때 라이언 매드슨으로 교체됐다. 류현진은 앞선 두 타석에서 피어스를 모두 내야 뜬공 처리했다. 반면 매드슨은 제구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JD 마르티네스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매드슨은 전날 1차전에서도 3-3이던 5회 무사 1·2루, 피어스 타석에 마운드에 올랐고, 폭투와 함께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만루에서 땅볼과 적시타 등으로 2실점한 투수를 또 등판시켰다는 점에서 로버츠 감독의 결정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전날 투구수가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본다”면서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투수다. 류현진을 그대로 둘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 상황에서 매드슨이 가장 어울리는 투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야수의 수비위치

2차전 5회말, 결정적 안타 2개가 모두 야시엘 푸이그 앞에 떨어졌다. 2사 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류현진의 백도어 커터를 밀어때려 우전 안타로 만들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밀어내기 실점 뒤 만루에서 마르티네스의 2타점 적시타도 우전 안타였다. 이때 푸이그의 수비 위치가 지나치게 깊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저스 외야진은 투수가 바뀔 때 볼보이로부터 수비 위치가 적힌 종이 쪽지를 건네 받는다. 수비 위치는 벤치의 선택이다.

MLB닷컴의 마이크 페트릴로의 트위터에 따르면 푸이그는 마르티네스의 적시타 때 수비 위치를 홈으로부터 97m지점에 잡고 있었다. 마르티네스 타석 때 우익수들의 평균 위치는 92m이고, 펜웨이파크 경기 우타자 상대 우익수의 평균 수비 위치는 89.6m다. 동점 2사 만루에서 푸이그의 위치가 지나치게 뒤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바스케스의 타구 역시 느린 걸음을 고려하면 보다 앞에서 수비하는 게 맞고, 평범한 뜬 공이었다면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매드슨이 잘 던졌고, 마르티네스의 타구가 제대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외야 수비 위치 문제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왼손 거포들의 선발 제외

보스턴 좌완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에 대비해 로버츠 감독은 팀 홈런 1위 맥스 먼시(35개), 2위 코디 벨린저(25개), 3위 작 피더슨(25개), 4위 야스마니 그란달(24개)를 모두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1차전도 마찬가지였다. 114회째를 맞는 월드시리즈에서 팀 내 홈런 1~4위 타자를 선발 제외시킨 것은 다저스가 처음이다.

CBS스포츠는 먼시와 벨린저의 좌우투수 상대 OPS(출루율+장타율) 차이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역시 좌타자에 압도적으로 강하지는 않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엔리케 에르난데스(6타수 무안타), 브라이언 도저(4타수 무안타) 등을 넣는 대신 이들을 투입하는게 더 낫다.

로버츠 감독은 “거포들을 벤치에 남겨두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우리는 9월 이후 이런 방식으로 경기를 해 왔고 성공적이라는 게 증명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