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들이 서울 서초구 한 공원에 방치되고 있는 토끼 관리대책을 관할 구청에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단체 하이, 시민봉사자 모임인 자유로운 토끼세상은 13일 서초구청 앞에서 ‘몽마르뜨공원 토끼 책임 방기 서초구청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서래마을 몽마르뜨공원 내 토끼 유기행위와 자체번식으로 개체 수가 급증했다”며 “9월 이후 이 공원에서 태어난 토끼 새끼만 25마리에 달하고 영역싸움으로 다친 토끼들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까지 어른 토끼 40마리, 새끼토끼 65마리를 포획했고, 공원에 남아있는 어른 토끼도 3마리로 파악됐다”며 “서초구청에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을 촉구했지만 ‘논의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토끼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는데 구청 측에서 협의 없이 진행했다며 항의했다”며 “중성화 수술을 마친 토끼를 공원 내 방사하는 것 역시 ‘방사 허가증’이 없다며 구청이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봉사자들은 유기행위자에 대한 처벌과 유기방지대책 수립, 공원 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수술, 중성화 수술 토끼의 공원 내 제자리 방사를 지속적으로 제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새끼토끼의 임시보호 및 입양, 중성화 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의 보호, 향후 공원내 토끼 관리에 있어 협조할 것과 동물단체가 중성화 수술비용의 일부 부담, 공원 안팎에서 유기금지 캠페인 등을 약속했지만 공원내 방사는 불가능하다는 서초구청과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민봉사자들과 함께 몽마르뜨공원 토끼를 돌봐온 가수 다나는 “토끼들이 생겨났을 때 서초구청은 왜 관리 안하셨는지(안타깝다)”며 “조은희 구청장께서 동물복지 공약을 내세우셨는데, 토끼들이 몽마르뜨 공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꼭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