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동영상’ 논란이 당사자의 일본 원정설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상 속 여성에 대한 미확인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지난 21일 해당 여성이라며 지역방송에서 리포터를 하는 한 여성 ㄱ씨의 프로필이 동영상과 함께 유포됐다. 프로필에는 이름은 들어가 있지 않았지만, 얼굴과 그간의 경력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더욱 문제는 해당 여성이 동영상 속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ㄱ씨의 측근이 “체형부터 다르다. 동영상 속 여성과는 전체적인 실루엣이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 관련 키워드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틀째 걸려있는 가운데, 동영상 속 인물이라며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법률사무소 활 의 윤예림 변호사는 “동영상을 유포하지 않았더라도 (위의 경우처럼)특정 리포터가 동영상 속 여성이라는 내용의 말이나 글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명예훼손 사건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를 고소하고 추후 위자료 청구소송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골프장 동영상’이란 제목으로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3주 전에 유포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영상 속에는 남녀가 골프장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들은 골프장에서 캐디 없이 ’노캐디 2인 플레이’ 중 밀회를 즐겼고, 그 장소를 두고 일본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극히 일부의 골프장을 제외하고 ’노캐디 2인 플레이’ 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 이와 달리 일본에서는 이런 형태의 골프가 보편적이라 알려졌다.

이 동영상의 등장 인물을 마구잡이로 특정하는 통에 지목된 사람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 국내 증권사의 전 임원 ㄴ씨는 “영상 속 남자가 내가 아니다”며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유포자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포 경로를 추적 중이다. 같은 회사를 다녀 상대 여성으로 지목된 ㄷ씨의 아버지 역시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